트뤼도는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왔다.
현대 한국의 넷-페미니즘 담론 비평
"역대 대통령 중에 박근혜 대통령만큼 깨끗하고 그리고 개혁적인 사고로 밤잠 자지 않고 대한민국 역사발전을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을 본 적 있는가"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깨끗하다고 말한 사람은 김무성 전 대표였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대한민국을 뒤집어엎겠다고 하고 박근혜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이러한 불법시위는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랬던 그가 불과 1년 만에 이제는 박근혜 퇴진을 말하고 있습니다.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했던 그가 "다음 대선에서 진보 좌파에 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그걸 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하는 말을 합니다.
무엇을 다루었느냐가 중요하지 작품의 함량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이 엄혹한 세상에, 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나는 별로 대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다큐 <자백>에서 과거 군부독재 시대를 비판하는 등장인물의 대사처럼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이든 상관없다"는 태도다. 내가 편들고 싶은 것을 위해서라면 프로파간다라도 상관없다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그들이 비판하고자 하는 이들과 동업자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 소재를 다루는 다큐들을 모두 퉁쳐서 함량 미달이라는 편견을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좋은 다큐가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세상을 망치는 건 그런 사람들이다. 자, 그렇다면 최승호의 '자백'은 좋은 다큐인가.
주한 미군의 철수라든지, 한미 FTA에 대한 비난 등은 이를 누가 주장하였는지와 주장한 정치인/정치세력의 국적만 가리고 살펴 보자면 실은 남한의 이른바 진보 세력들이 오랫동안 주장하여 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아닌가? 소위 남한의 민주 개혁 세력 내지는 진보 세력이라는 양반들은 자신들의 입장이 막말을 내뱉고, 인종 차별, 여성 혐오에 앞장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거나 유사하다고 하면 펄쩍 뛸 일이겠으나, 결론에 있어서는 양자의 입장이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끝내 그들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 중 프랑스 출신의 대표격이었던(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널리 소개되었던) 알튀세르는 1980년 어느 날 아내의 목을 졸라서 살해-_-하였음을 고백하고 정신병원에 갇히기까지 한다(프랑스 좌파 중에서도 그의 부인 살해를 쉴드친 이들이 있었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현실과 유리된 고담준론이나 내세우고 최소한의 윤리조차 지키지 못했던 주제에 변혁을 감히 입에 올렸던 어느 이념이 완벽하게 파산하는 순간이었다.